불안이나 우울, 무력감 등 신경쇠약 증세가 나이가 들었을 때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 정신질환이 미래에 치매를 일으키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낸시 도노반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을 경우 아밀로이드 베타(Amylorid β)나 타우(tau) 등 알츠하이머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 뇌에 더 많이 축적된다는 사실을 발견해 12일 ‘미국정신건강의학저널’에 발표했다.





노령기의 최대의 적으로 꼽히는 질병인 치매에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는 다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발성 알츠하이머와 유전성 알츠하이머 등 두 가지로 구분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와 유전적 알츠하이머의 경우, 원인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며, 해당 환자는 전체(2013년 기준 약 4400만 명)의 약 15~20% 정도다. 나머지 대부분의 환자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정신병이나 알츠하이머 증세가 없는 62~90세의 참가자 270명을 대상으로 신경쇠약증 이력을 조사해 점수화한 다음, 뇌 영상을 찍어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의 양을 5년 동안 추적해 측정했다. 그 결과 신경쇠약증 관련한 점수가 높은 해에 참가자에서 더 많은 단백질이 쌓인 것을 확인했다.

도노반 교수는 “우울증과 무력감과 같은 신경 쇠약증을 앓은 기간이 길면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가 뇌에 많아져 알츠하이머를 앓게 될 수 있다”며 “결국 신경 쇠약증이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 중 하나라는 기존 가설의 증거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질병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증명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 수를 늘리고, 보다 장기적으로 추적해 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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