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미국 경제성장 지속…부의 집중 해소해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 부(富)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시스템의 부작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타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 어린이들은 부모들보다 훨씬 잘 살게될 것이며,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은 앞으로 수 세대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 인구증가율이 0.8%라는 점을 들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2%의 연간 성장은 현재 5만9000 달러 수준인 1인당 GDP를 25년 동안 7만9000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2만 달러의 증가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훨씬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로 '혁신'과 생산성'을 꼽았다. 

그는 "1776년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량과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 80%의 노동자가 농장에서 일했지만 오늘날에는 2%만 필요할 뿐"이라며 "트랙터와 콤바인, 파종기, 조면기, 비료를 선사한 사람들과 그밖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기적은 초기 단계에 있다"며 "미국인들은 장래에 '물건(생산수단)'들로부터 더 큰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 성장의 과실이 일부 부유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핏 회장은 "241년 동안의 기술 진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동력을 대체했다"며 "이제 도전은 경제적 풍요로움이 '대체자' 뿐만 아니라 '대체되는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브스 400(미국 400대 부자)'의 재산은 1982년 930억 달러에서 오늘날 2조7000억 달러로 29배나 늘어났지만, 다수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부의 쓰나미는 흘러내리지(trickle down) 않고 위로 솟구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시스템은 고도로 전문화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절망적인 상태로 남겨뒀다"며 "이런 치명적인 부작용은 개선될 수 있다. 부유한 가정은 재능 있는 자녀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돌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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