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동장군도 군침을 흘릴 정도로 풍성한 남도의 겨울 상차림의 대표 음식인 매생이가 제철을 맞았다. 

특히 전국 매생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청정바다 수도 완도’의 고금, 약산에서 채취되는 매생이는 맛 또한 단연 최고다. 매생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류가 완만하고 물이 잘 드러나는 곳 중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맑고 청정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무공해’ 식품의 대표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봄·겨울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스모그, 도시의 자동차 배출가스 등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은 10㎛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허파꽈리까지 깊게 들어와 몸에 쌓이며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초미세먼지에 해조류 특히, 매생이가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생이를 비롯한 해조류의 성분이 기관지의 건조함을 막아주고 요오드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맞은 완도 매생이 가격 3분의 1토막
생산량 전년비 30% 늘어
재기당 3000원→1000원
어민들 수매·군납 등 요구

겨울철 별미 매생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민들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완도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비 촉진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부심하고 있다. 

16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완도산 매생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어민들이 소비 촉진, 수매 요구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완도군은 올해 약산·고금면 일대 306 어가에서 전년보다 생산량이 30% 가량 늘어나 2548t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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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희의 맛따라기] 본고장의 차지고 시원한 맛…장흥 내저 ‘실크매생이’를 찾아


매생이굴국


매생잇국에 꼽은 쇠젓가락이 서 있어야 
이곳에서 매생잇국의 평가 기준은 젓가락이다. 그릇에 퍼 담은 국에 쇠젓가락을 꼽아 넘어지지 않고 서 있어야 제대로 된 매생잇국이라 했다. 적어도 쪼개지 않은 나무젓가락은 서 있어야 한다. 매생이 농도가 진해야 한다는 말인데, 판매 기본단위인 1재기(380~400g)로 3인분을 끓이면 나무젓가락을 세울 수 있다. 
  
또 수저로 떠먹어지면 좋은 매생이가 아니라 했다. 상온에 오래 둬 신선도가 떨어졌거나 냉동했다가 풀어서 가닥이 잘게 부러진 것이다. 신선한 내저 매생이는 가닥이 서로 뭉쳐있어 국수처럼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실제로 먹어보니 자연스럽게 파스타 먹는 자세가 나왔다. 왼손에 숟가락, 오른손에 젓가락. 현지인들은 젓가락만으로 ‘후룩’ 소리를 즐기며 먹었다. 
  
매생이로 가장 많이 해 먹는 음식은 국이다. 이곳에서는 탕 또는 죽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지인 5명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하면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재료: 매생이 1재기, 굴 적당량, 물 맥주잔 1컵, 참기름·조선간장 약간, 다진 마늘(취향 따라). 
▷조리 
①물에 잘 헹군 매생이는 거름망에 받쳐 물기를 뺀다. 헹굴 때 뭉친 펄이나 대나무 발에서 갈라진 거스러미 같은 이물질을 골라낸다. 
②굴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고 물로 서너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둔다. 굴의 쩍(얇은 껍질 조각)을 잘 고른다.   
③두꺼운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굴을 넣고 볶는다. 장흥 지역에서는 이 과정을 ‘덖는다’고 표현했다. (이때 원하면 다진 마늘을 넣는다.) 
④굴이 60~70% 익어 향이 우러나면 물을 붓는다. 
⑤물이 끓으면 매생이를 넣고 고루 익도록 젓가락으로 펴준다.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다(간을 하지 않기도 한다). 냄비 가장자리가 끓다가 복판에서 기포가 두어 개 올라오면 불을 끈다. 너무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곤죽이 돼서 먹기 어렵다.   
⑥그릇에 퍼 담고 참깨 몇 알 얹고 참기름 두어 방울 쳐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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